Day2. 24년 11월 11일
유산동 우육면
아침에 일어나 우육면으로 해장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찾은 '유산동'은 우육면으로 미슐랭 빕 그루망에도 선정된 적이 있는 음식점이다.
https://maps.app.goo.gl/gFxyG3JTdCJ6fMDN6
아침 11시쯤에 갔는데 20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음식점인 듯하다
우리는 오리지널과 간장 우육면을 시켰는데, 각각 NTD 220 현금으로 계산했다.
대만 사람들의 현금 사랑은 대단해서, 정부에서는 세수 확보를 위해 결제 영수증에 복권을 같이 주는 정책을 도입했다고 한다.
대만에서 결제를 하면 2장의 종이를 주는데 QR코드가 같이 있는 것이 복권번호가 적혀있는 복권용지이고, 하나는 실제 영수증이다.
2달에 한 번씩 추첨하고, 외국인도 당첨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도 챙겨 왔다. 후후.
유산동 우육면은 국물이 깔끔하고, 갈비탕과 유사한 맛이 난다.
양도 많고 고기도 정말 많이 넣어준다. 면은 우동면과 비슷하다.
앞에 큰 스텐통에 시래기 무침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넣어먹으니 간이 딱 맞다.
뜨끈하게 우육면으로 아침을 먹은 다음, 숙소로 돌아가 예스지 투어를 갈 준비를 한다.
예스지 투어 더 알아보기
타이페이에 방문하면 버스 일일 투어로 많이 가는 코스가 예류지질공원 → 스펀 → 지우펀 줄여서 예스지다. (스펀폭포 또는 진과스 같은 주변 관광지를 추가하는 코스가 따로 있다.) 일일 투어 치고도 만원 내외로 너무 싼 편이라 이게 기름값은 나오나 의아했는데 단체 투어는 정부지원금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2시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투어를 시작하는 예스지 코스를 택했다.
가이드님은 한국말을 아주 잘하시는 대만 분이었다. 가이드님이 유머러스 하셔서 투어 내내 많이 웃었다. 대만의 역사, 기후, 대만인의 정서나 특징들도 현지인의 시각에서 재밌게 설명해 주셔서 대만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맛집, 밀크티 순위, 사야 할 것 등 여러 가지 꿀팁도 주셨다. 대만족.
1시간 정도 버스로 달리면 바다가 보이면서 '예류지질공원'에 도착한다.
바람과 파도의 영향으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바위들과 화석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유명한 여왕머리 바위는 줄이 너무 길어서 눈으로만 담고, 이리저리 신기한 바위들을 둘러보는 것에 더 집중했다.
다음 목적지는 '스펀'.
스펀은 기찻길이 지나다니는 작은 시골 마을인데 기찻길 위에서 소원을 담아 천등을 날리기 위해 가는 곳이다.
우리는 2025년의 운과 건강, 사랑을 기원하며 천등을 날려 보냈다.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천등들은 보기만 해도 멋지다.
천등을 날리는 순간에 직원분이 사진을 수십 장 찍어주시고, 동영상도 촬영해 주셨다.
여기서 간단히 닭날개 볶음밥과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이제 투어의 마지막 코스로 '지우펀'으로 향한다.
지우펀은 무조건 밤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이곳은 밤이 되면 빛나는 홍등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안개 낀 밤에 홍등을 따라 좁은 골목과 계단을 걷다 보면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에 사로잡힌다.
옛날에 지우펀은 금이 나던 지역으로 금을 캐러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러 상가들과 홍등가도 생겨났고, 그것을 재현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지역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유명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기념품도 센과 치히로 캐릭터들이 많았다.
지우펀에서는 가이드님이 소개해 준 원주민 막걸리도 마셔보고, 동방미인차도 괜찮은 가격으로 구매했다. (동방미인차는 재배가 어려워서 대만 일부 지역에서 소량으로만 생산되는 명품 우롱차다.)
9시쯤 투어가 끝나면 라오허제 야시장, 타이페이 메인역, 시먼딩 야시장 중 골라서 내릴 수 있는데, 우리는 시먼딩 야시장에서 내리기로 했다. 가고 싶었던 브루어리가 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타이후 브루어리
시먼딩 야시장은 마치 한국의 명동을 떠올리게 했다. 큰 특색이 없고, 야시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만큼 시장 분위기가 안 난다.
그래서 우리는 곧바로 타이후 브루어리로 직행!
https://maps.app.goo.gl/MBmTsBukCpbie6uq7
타이후 브루어리는 호텔과 이어지는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내부가 넓고, 휴양지 느낌의 초가지붕과 나무기둥, 모래, 돌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해변가에서 맥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타이후는 타이완과 호랑이를 뜻하는 글자를 이어 붙인 것이다. 그래서 로고를 비롯해 곳곳해 호랑이 그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IPA와 치킨과 오징어 튀김을 시켰다.
그런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투어 후에 너무 지친 탓일까.. 기억에 남는 맥주는 없었다.
맥주 맛에 한해서는 타이후 보다는 짱먼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짱먼 브루어리 후기
하지만 세련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면 타이후가 더 나을 것 같다. 화장실도 넓고 깨끗하다.
우리는 적당히 마시고, 가이드님이 추천해 준 튀김 맛집과 맥주를 포장해 숙소에 돌아가기로 했다.
팝콘 치킨킹
이곳은 닭, 오징어, 버섯, 옥수수 등 정말 많은 튀김 재료가 준비되어 있고, 재료를 고르고 계산하면 바로 그 재료로 튀겨주는 방식이었다. 늦은 시각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튀김을 포장하고, 편의점에서 벅스킨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https://maps.app.goo.gl/MKvwv6T4YZ4kmY8H7
벅스킨 맥주도 가이드 추천템 중 하나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타이페이에 매장이 있었다. 정통 독일식 맥주 공법으로 생산하는 대만의 맥주 브랜드라고 한다. 진한 파란색이 헤페 바이젠, 하늘색이 쾰른 맥주였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는 생맥주도 판다고 하는데 나중에 다시 오게 되면 매장이나 편의점에서 생맥주로 마셔보고 싶다.
숙소에서 튀김과 함께 맥주를 마시니 오늘의 피로가 싹 씻기는 기분이었다.
둘째 날 투어까지 끝내고 나니 이제 여행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느낌이 든다.
매일 만보 넘게 걷다 보니 하루의 끝은 항상 꿀잠이다.
예스지 일일 투어는 가격도 저렴하고 가족, 친구들과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 타이페이에 여행 온다면 꼭 추천한다. 예스지 일일투어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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